부당거래- 당신의 울화통을 조심하세요 by self_fish

감독_류승완
출연_류승범, 황정민, 유해진

자고로 류승완표 영화의 백미는 공중2회전 날라차기로 시원히 내질러 버려야 제맛이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선 그런 시원시원함을 볼 수 없다. 잘못하면 뒷통수도 후려쳐 주고 멱살잡이도 해야 할 권력들이 들판에 풀어놓은 젖소마냥 평화로이 상부상조하며 살아가는 이데아 사회를 그리고 있는 당 작품에서 류승완 감독은 환타지가 아닌 다큐멘터리를 선택한다. 그래서 딱히 우리편이라고 할 만한 놈도 없고 나쁜 놈들 면상에 하이킥을 날리며 도덕책에 나올법한 말을 뱉아주는 놈도 없다. 나쁜 놈은 끝까지 잘 살고 불쌍한 놈들은 계속 불쌍할 뿐이다. 우린 요근래에도 거시기 기업 이모 회장이 감옥을 무슨 공장 견학 다녀오듯 사면된 사건을 보았으며 신문사 사주까지 연루된 연애인 성상납 사건이 어떻게 조용히 무마되는지를 보았으며 검찰 스폰서 사건이 어떻게 흐지부지 진행되는지를 보았기 때문에 당 작품이 품고있는 현실성에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다.

배경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눈에 띄는 모 신문사의 건물, 이런 영화엔 절대 동전 한 닢 보탰을 것 같지 않은 모 기업의 로고를 마치 수천억 협찬해준 회사마냥 화면 중간에 커다랗게 박아주는 센스에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감독의 애환만이 좌심방에서 우심실로 아련히 전해져 온다.


덧글

  • 결식아동 2010/10/30 08:29 # 답글

    모 기업 로고가 중간에 덩그러니 나오는 장면은 그냥 찍으려는 장소에 그게 있었더라고.....
    PPL은 하나도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ㅋ
  • self_fish 2010/11/02 00:47 #

    당연히! PPL은 없었겠죠. 특히 그 신문사와 기업이라면. ㅎㅎㅎ
  • 뇌를씻어내자 2010/11/02 20:45 # 답글

    아, 궁금해. 어디지?
  • self_fish 2010/12/02 04:16 #

    으음...차마..말은 못하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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