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1 by self_fish

엄마를 그린 29개월 윤아의 그림.
눈동자, 이빨, 머리카락의 표현이 눈에 띈다.
몸통에 터치들은 손가락인가?

유아들의 발달단계에서 사람을 그리는데 있어 머리에 팔다리를 붙여 그리는 두족인이란 단계를 거치게 된다. 하지만 평소에 내가 그려주는 그림들을 자주 본 영향인지 아이는 24개월 전부터 종종 머리에 몸통을 붙여 그리기 시작하더니 요즘엔 거의 완벽한 사람의 모습을 그린다.

유아들이 두족인을 그리는 것은 뇌의 발달에 따른 인지능력의 한계 때문이다. 그래서 세세한 부분들을 인지하지 못하고 덩어리로만 기억하기 때문에 동그란 얼굴에 줄을 그어 손발을 표현하는 것이다. 근데 윤아는 꽤 세세한 부분을 포착해서 그린다. 일찍부터 사람을 그릴 때 머리카락과 이빨을 표현하더니 이번에 얼굴과 몸통을 나눠 그렸다. 더 놀라운건 눈을 그릴 때 그냥 점을 찍는 것이 아니라 동그라미를 그리고 그 안에 점을 찍어 눈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눈과 같은 표현방법은 내가 평소 사람을 그려줄 때 종종 눈을 저렇게 그려줬는데 이것을 보고 따라 그리는 듯 하다. 근데 유아들이 이렇게 그림의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것일까?

사실 그림이란 어느 수준까지는 일종의 기술로 볼 수 있다. 즉 많이 그리면서 좀더 효과적이고 세련되게 그릴 수 있는 표현의 기술을 익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뇌가 어느정도 발달한 이후에나 해당되는 말이다. 그림이란 것이 뇌에서의 인식과 표현이라는 복잡한 상호작용을 거쳐 손으로서 그리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 뇌가 발달하지 않은 유아들이 이런 그림 '기술'을 배우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아무래도 내가 그려준 그림들의 영향과 더불어 아이 역시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 발달 속도가 빠른 듯 하다.  
꽤나 재밌는 녀석이 태어났다. -_-;

덧글

  • 2011/09/21 09:19 # 삭제 답글

    깜짝 놀랐어요.
    정말 빠른거예요. 놀라운거고요.
    많이 본다고 다 그리는 건 아니예요.
    저희는 저, 남편 다 화가고 매일 하는게 그림그리고 노는것.
    25개월 딸래미 분노의 선긋기만 매일이네요.

    한편, 말이 어찌나 빠른지.
    놀라울 정도로 말을 잘해요.
    유치원생같다고나 할까.

    어찌둥둥.
    저 디테일은 굉장한거예요.
    잘 모르지만... 확실이 그림쪽에 놀라운 재능이 있을 수도.. 생각합니다 :)
    그림 종종 보여주세요.
  • self_fish 2011/09/24 13:23 #

    아, 그렇군요. 두 분다 화가시라니 멋집니다~!
  • 버디 2011/09/21 12:04 # 삭제 답글

    흐믓하죠.^^ 새끼 입에 밥 들어가는게 최곱니다.
  • self_fish 2011/09/24 13:23 #

    그렇구 말구요~ ^^
  • 애기똥풀 2011/09/22 10:19 # 삭제 답글

    몸통에 터치들은 손가락일수도 있겠지만.. 내 흰색 티셔츠에 달린 조그만 구슬들일수도... 윤아가 요즘 그것들을 자주 만지곤 했었거든. ㅋ
  • self_fish 2011/09/24 13:24 #

    아. 그렇구나~
  • 라이 2011/09/27 09:13 # 삭제 답글

    우리 딸람씨는 25개월 때 "엄마, 맘마"밖에 못 했고, 동그라미도 못 그렸답니다~ 이를 그리다니 신기해요. 우리 딸(한국나이 6세, 만5세) 아직도 이를 그릴 생각은 못하거든요.
  • self_fish 2011/09/28 11:10 #

    딸아이 한테는 치아가 특히 더 눈에 들어왔나봐요. 일찍부터 사람 얼굴에 이빨을 그려넣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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