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사이언스- 아담에게서 이브가? 뻥치시네~ by self_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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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는 태초에 하느님이 아담의 갈비뼈를 떼어 이브를 만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아담도 한 큐에 뚝딱 만들 실력을 가졌던 하느님은 왜 괜히 아담의 갈비뼈 따위로 이브를 만든 것일까? 그 에피소드로 인해 여자는 남자보다 열등한 존재라는 그릇된 생각을 심어주는 빌미가 되며 여성들의 일생은 고단함의 연속이 되어버렸다. 이에 관해 좀 발칙한 상상을 해본다면 아마도 하느님은 자신도 남자였기 때문에 말 못할 자연의 비밀을 숨기고 싶었기 때문은 아닐까한다. 그것은 바로 모든 생물은 여성형을 기본으로 한다는 사실이다.

남자라면 살며시 팬티를 벗어 자신의 고추의 뒤편을 보라. 여자라면...재주껏 봐라. -_-; 아무튼 남자의 회음부부터 페니스까지 거무틔틔한 선이 길게 이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게 무슨 선일까? 그리고 남자는 왜 아기한테 젖을 물릴 일도 없는데도 젖꼭지가 달려있는 것일까?

남자와 여자가 만나 달도 따고 별도 따는 실속있는(?) 밤을 보내면서 세상구경을 시작한 정자는 곧 자궁에서 난자와 만나 수정이 이루어지면서 생명 탄생을 위한 모든 프로그램들이 시작된다.

초기 단계에서는 이 수정란이 여자가 될지 남자가 될지는 육안으로선 알 수 없다. 수정란은 곧 분할하여 2개로, 다시 4개로, 8개로 늘어나며 공처럼 안이 텅텅 빈 구형의 세포 덩어리가 된다. 그다음 공 표면이 안으로 함몰되며 U자형이 되고 이어서 입과 항문이 생기고 서서히 생물다운 형태를 취하게 된다.

수정 6주 정도가 지나면 1센티 정도의 작은 도마뱀처럼 보이고 다시 1주일이 지나면 급속히 사람다운 모습으로 변한다. 머리는 동그래지고 머리를 지탱하는 목이 생기며 손발이 나온다. 크기는 약 2센티미터로 이내 꼬리도 사라지고 배, 엉덩이, 허벅지가 확실해진다. 이 시점에서 허벅지 사이를 들여다보면 염색체형이 여자(XX)든 남자(XY)든 상관없이 갈라진 틈을 볼 수 있다. 즉 여자의 생식기와 같은 모양이다.

이처럼 모든 태아는 염색체와 상관없이 수정 후 약 7주째까지는 같은 길을 간다. 즉 생명의 기본 사양은 여자란 이야기다. 그 후로 이 기본 프로그램이 아무런 간섭도 받지 않는다면 그 갈라진 틈은 여성의 어엿한 생식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만약 이 아이가 남자아이가 되려고 한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어찌 됐든 이 벌어진 틈을 닫는 일일 것이다. 복잡한 과정을 거쳐 이 벌어진 틈이 봉합되고 페니스가 생기면서 이러한 흔적이 생기게 된 것이다. 이런 이유로 남아의 선천성 기형 중에 요도하열이라는 장애가 있다. 요도가 페니스 끝부분에 생기지 않고, 더 아래 위치, 음낭 뒤쪽이나 회음부 라인 어딘가에 생기는 것인데 이것은 요도의 위치가 여성형(기본형)인 상태에서 봉합이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태아는 남성형으로 진행되면 단백질과 호르몬에 의해 난관, 자궁, 질과 같이
여성의 생식기가 되었을 뮐러관과 울프관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그림 출처는 <모자란 남자들>, 132페이지)

남자의 젖꼭지 역시 이러한 이유에서다. 여성이라는 기본형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남자는 어쩔 수 없이 젖꼭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만약 이 쓸모없는 젖꼭지가 사라지기를 바란다면 아마 여성에게서 젖가슴이 없어지는 끔찍한 상황과도 마주쳐야 할 것이다.

이처럼 아담에게서 갈비뼈를 떼어 만들었다는 여성의 몸은 모든 것이 갖춰져 있고 오히려 남성의 몸은 여성형을 취합, 선택 또는 변조한 것에 불과하다. 즉 아담으로 이브를 만든 것이 아니라, 이브로 아담을 만든 것이다.

이런 예가 비단 인간에게만 국한된 것일까? 그렇다면 엄청난 번식력을 자랑하는 개미 친구 진딧물로 시선을 돌려보자. 진딧물의 왕성한 번식력은 단순한 이유 때문이다. 이들은 오직 암컷들로만 이루어져 있고 교미없이 혼자서 새끼를 낳기 때문이다. 특이한 점은 알이 아닌 새끼를 낳는데 포유류와 마찬가지로 태내에서 자라서 나온다. 그런데 이 새끼들 역시 모두 암컷이다. 그리고 아직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그 새끼들의 배에는 다음에 태어날 딸을 잉태하고 있다. 이렇게 암컷 진딧물들은 끊임없이 출산을 반복하고 그 딸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가 서로의 복제품이다. 번식을 위한 최적의 시스템인 것이다.

그런데 진딧물들이 1년에 단 한 번, 이 뛰어나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바꾸는 시기가 있다. 가을이 깊어지면 진딧물들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으로 새끼를 만든다. 즉 수컷 진딧물이 태어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수컷을 만들어 내는 것일까? 인간처럼, 등장시기를 보자면 인간이 진딧물처럼 이겠지만, 암컷을 변환시켜 수컷을 만든다. 단 인간과 달리 유전자형이 XX, XY가 아닌 XX, X0만 다를 뿐이다. 이 수컷 진딧물의 역할은 단 하나, 쉬지 않고 가능한 많은 암컷과 교미하기이다.

이제 암컷의 몸에도 변화가 일어나 몸 안에 난자를 만들고 수컷과 교미할 준비를 시작한다. 그런데 여기서 불가사의한 일이 또 일어난다. 수컷이 만들어 내는 정자는 두 가지 종류, 암컷형XX과 수컷형X0이 될 텐데 이 중에 수컷형X0의 정자는 사멸하는 것이다. 즉 수컷의 정자는 결국 모두 XX형 즉 암컷형인 것이다.

진딧물들은 겨울이 다가오며 이렇게 만들어진 수컷과 교미를 하고 알을 낳는다. 봄이 되면 이 알들로부터 새 생명이 탄생하는데 이들은 모두 암컷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이 암컷들은 본연의 모습, 스스로 새끼를 낳는 것이다. 하지만 작년의 암컷들과는 약간 다른 점이 있다. 그것은 겨울철 수컷으로 인해 암컷과 암컷들의 유전자가 새로이 만나 교환되었다는 점이다.

이렇듯 아담의 일부를 떼어 만들었다거나 아담을 꾀어 선악과를 먹게 했다는 둥 뭔가 부족하고 모자란 듯이 묘사되는 성경의 내용과 달리 자연에서는 오히려 이와 정 반대의 현상들이 관찰된다. 모든 생명체는 여성형이 기본형이며 남자는 개체의 생존을 위해 열심히 유전자를 나르는 존재일 뿐이었다. 아마도 하느님은 이 사실이 너무도 불편했던가 보다.

-참고 및 발췌
 후쿠오카 신이치 저, 김소연 역, <모자란 남자들>, 은행나무, 2008

*어린이 과학 월간지 과학쟁이에서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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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랑 문화 공작소's Blog : 혹파리의 패륜적 인생플랜 2012-07-17 17:10:37 #

    ... 따라 생존플랜을 짰던 것이다. 그럼 혹파리와 비슷한 환경에 사는 다른 녀석들도 이와 비슷한 번식 방법을 쓰고 있을까? 맞다. 바로 진딧물이다. 기억할 지 모르겠지만 예전 포스팅에서 진딧물의 독특한 번식 방법을 소개한 적이 있다.당시 소개했던 진딧물의 번식을 짧게 요약하자면, 진딧물은 새로운 잎에 정착하면 모두 암컷인 새끼만을 낳으며 ... more

덧글

  • 에규데라즈 2011/09/27 09:58 # 답글

    진딧물의 생태는 양자역학급의 복잡함이 있네요 ;;;;;;;;;;;
    재미있고 유익한글 감사요 ㄲ
  • self_fish 2011/09/28 11:07 #

    진딧물의 생태가 흥미롭죠~^^
  • 카군 2011/09/27 10:20 # 답글

    남성에게서 갈비뼈를 때어내다..
    인간복제의 꿈..
  • self_fish 2011/09/28 11:07 #

    ㅎㅎㅎ
  • 타누키 2011/09/27 11:17 # 답글

    주문생산!!! 잘봤습니다~ ㅎㅎ
  • self_fish 2011/09/28 11:08 #

    후쿠오카 신이치 선생님의 재밌는 표현이죠~ ^^
  • 반대 2011/09/27 11:59 # 삭제 답글

    남자 젖꼭지보다는 여자도 음핵이 있는 걸로 봐서는 원래 남자가 기본형이라는 증거.

    유전자 설명도 즉흥적일 뿐...

    사람의 기본형은 원래 백인, 그러나 나중에 백인이 햇볕에 많이 타서 흑인이되는 거게요? 아 너무 쉽네...
  • 부전나비 2011/09/27 15:42 #

    여성의 음핵과 남성의 음경은 발생학적으로 근원이 같은 기관입니다. 발생과정에서 남자나 여자나 차이없이 발달하는 기관이란 점이죠. 그림에서 보이는 SRY 유전자는 남성에게만 있는 Y염색체에 있는 유전자로, 이 유전자의 발현에 의해 남성성(음경, 정관, 고환 등)이 발현되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발생과정에서 추가로 옵션이 붙는다는 비유적인 표현을 한 것입니다.
    또한 모계로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나 부계로 유전되는 Y 염색체 유전자를 통한 추적에 의하면 인류의 시초는 아프리카의 흑인으로 추정되고 있다는 점도...
  • 반대 2011/09/27 18:22 # 삭제

    부전나비 // 그럼 젖꼭지는 발생학적으로 근원이 다른가요? 발생과정의 발달에서 차이가 있었나요?

    여성은 발생과정에서 Y염색체의 부재로 제대로 발현되지 못한, 한마디로 '모자란 여자들'이 되는 거죠.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요. 여자는 열등한 존재.ㅋ

    단지 저런 즉흥적인 정도로 우리가 알 수 있는 쉬운 게 아니라는 겁니다.
  • 청풍 2011/09/27 22:18 #

    특정 염색체의 부재가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점에서 답이 안보입니다. 모를땐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갑니다.
  • ㄷㄷ 2011/09/27 23:33 # 삭제

    XXY에 비해 XY가 열등한 존재겠네요ㅋㅋ 입을 닫으면 중간이라도 가지ㅋㅋ
  • 반대 2011/09/28 09:27 # 삭제

    청풍 // 염색체의 부재가 열등한 게 아니고 부재로 제대로 발현되지 못한 부분이 모자란 거죠.

    젖꼭지 가지고 저러기에 단지 젖꼭지와 음핵을 가지고 비유적인 표현을 한 것일 뿐.

    "모를 땐"? 그건 우리 모두에게 해당 되는 거 아닌가요? 우리 중에 제대로 아는 사람 있나요?

    따라서 님의 말마따나 이 블로거님께 제대로 모를 땐 가만있으라고 해 드려야 할 충고로군요.


    ㄷㄷ // 오히려 넘친 거(XXY) 보다는 그나마 차라리 모자란 게(XX) 낫다랄까요?ㅋ
  • self_fish 2011/09/28 11:19 #

    '반대'님은 남의 글들에 깐죽거리지 말고 가서 국어 공부나 하시고 이제 그만 놀러오셈. 이 밑으로 시덥잖은 당신 글은 삭제하겠음~
  • ㄷㄷ 2011/09/28 14:52 # 삭제

    http://fischer.egloos.com/4507930
    http://fischer.egloos.com/4512221

    남자가 기본형이라고 주장하는 건 상관없는데 그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그냥 헛소리에 불과할 뿐. 아직 우린 아무것도 아는게 없어요 징징 거리는건 개독의 공통점이더군요ㅋ
  • jiokjll 2012/01/26 01:56 # 답글

    언제나 재밌게 잘보고 있습니다.^^ 이 놀라운 카툰을 처음 보고 저는 해외것인줄 알았어요.^^
  • self_fish 2012/01/27 00:05 #

    고맙습니다! ^^
  • 흠허허 2014/08/25 16:11 # 삭제 답글

    생물의 기본형이 더 우수하다는거야?
    그럼 가장 우수한건 아메바냐?
    ㅉㅉㅉ

    암컷이든 수컷이든 생존하기 위해 진화한 결과이다.
    서로 별개의 생물체인냥 취급하는것 자체가 넌센스구나.
  • 다윈 2015/11/05 03:47 # 삭제 답글

    무성생식하는 세균 : ??? 우린 무성인데?
    자웅동체 달팽이 : 닥쳐라 양성인 우리가 기본체다!!

    그나저나 암컷이 먼저라면 암컷은 하등한 원시생물이라는 뜻이고 나중에 나온 최신형인 수컷은 더 진보된 존재였군
    그런데 인간의 암컷또한 수컷의 유전자를 퍼뜨리기 위한 도구요 자식에게 영양을 뺏기고 수컷의 유전자와 암컷의 유전자를
    실어나르는 셔틀 역할이지 뭔 천동설적 여성중심의 관점에서 글을 쓰고 자빠졌냐?

  • 다윈 2015/11/05 03:57 # 삭제 답글

    이분법으로 번식하는 생물들이 보고 비웃을듯

    생물에 관해서 인간의 기준에서 함부로 확대해석 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왈가왈부 하는거보면 ㅋ

    인간의 오만도 참 답이없는듯 이건 또 인간여자의 기준에서 확대해석 해놓은거지

    진화과정을 보면

    무성생식 처녀생식 자웅동체 유성생식으로 나오는데 인간암컷이 정말 기본체라면 진짜 이거 큰일인데

    수컷이 주문생산이라는건 순 여자들 입장에서 천동설적 발상에서 확대해석한거고

    진화순서상 먼저나온 암컷이 한마디로 하등하고 열등한 원시생물이라는 뜻이잖아? 나중에 나온 수컷이 진보된 생물이고

    어쩐지 항상 남자들이 힘도세고 운동신경도 발달했고 뭔가 많이 발명하고 창조하고 천재가 많고 앞서나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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