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의 생물학 공방- 박쥐의 난제 (4) 끝 ▶ 만화가의 생물학 공방

-참고 문헌-

○ Donald R. Griffin. Return to the Magic Well: Echolocation Behavior of Bats and Responses of Insect Prey. BioScience, Vol. 51, No. 7, pp. 555-556. (July 2001)

○ Griffin, D. R. Echolocation by Blind Men, Bats and Radar. Science, 100, 589e590. (1944)

○ H. Hartridge. The avoidanceof objects by bats in their flight. J. Physiol. 54: 54-57. (1920)

○ Hiram S. Maxim. A New System for Preventing Collision at Sea. Cassell and Company Ltd. (1912)

○ M. Brock Fenton. Questions, ideas and tools: lessons from bat echolocation. Animal Behaviour, Vol. 85,  pp. 869-879. (2013)

○ Paul G. Newman, Grace S. Rozycki. The history of Ultrasound. Surgical Clinics of North America, Volume 78, Issue 2, pp 179-195. (1998)

○ Pierce, G. W. & Griffin, D. R. Experimental Determination of supersonic notes emitted by bats. Jour. Mammal. 19: 454-55. (1938)

○ 존 틴들에 관해서는 위키피디아(http://en.wikipedia.org/wiki/John_Tyndall#cite_note-23)를 참조하였습니다. 


-작업 후기-

약 150년을 끌어온 박쥐의 난제는 이렇게 끝을 맺었습니다. 별 어려움 없이 밝혀졌을 거라 생각했던 박쥐의 초음파는 오랜 고민과 기술을 필요로 했습니다. 그리고 적당한 기술이 등장하고도 1~2년을 더 보내야 했습니다. 

어쩌면 스팔란차니가 박쥐의 난제를 해결하지 못한 이유는 초음파 감지기가 없어서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초음파 감지기는 음향학의 발전이 필요한 분야였습니다. 초음파 감지기가 등장할 정도로 음향학이 발달했다면 당연히 스팔란차니도 박쥐의 초음파를 발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즉, 그러한 가정은 성립할 수가 없지요. 마치 중세에 휴대전화기가 있었으면 과학혁명이 더 빨리 도래할 수 있었느냐는 가정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은 고민이 낳은 도구입니다. 고민이 없는 기술은 엄마가 없는 아이처럼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과학과 과학기술과의 관계에 대한 예로 박쥐의 난제와 함께 현미경 역시 곧잘 언급되곤 합니다. 현미경으로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실에 도달하기까지 300년의 세월이 흘러야 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치열하고 생각하고 무수한 시간을 고민한 끝에 진실에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기술은 우리를 진리의 곁으로 데려다 주지 않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최첨단 기술들이 쏟아져 나오는 지금에도 이러한 과정은 변함이 없습니다. 우리가 모두 과학자가 될 것도 아님에도 학교에서 과학 공부를 시키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통찰의 과정들을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우리의 과학 교육은 결과만을 주입하고 있습니다.)

지혜는 결과가 아닌 과정에서 얻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박쥐의 난제 편에서는 생각이 어떻게 이동하고 발전해 나갔는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결과에 이르는 그 과정을 더 세세하고 되도록 조밀하게 다루려고 노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통스러운 실험으로 희생당한 박쥐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내년에는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겨레 신문사 과학 웹진 사이언스온(http://scienceon.hani.co.kr)에서 연재하고 있습니다. 


*어부漁夫님께서 지적해준 내용입니다. (2013. 12. 27)

"인간의 좌우전후 위치 판단은 소리 주파수가 낮을수록 나빠지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기억하고 있는 것이 맞다면, 대략 1000 Hz 부근에서 위치 판단의 정확도가 가장 낮고(재미있게도 이 부근이 감도 sensitivity 는 가장 좋습니다) 저주파수와 고주파수 쪽으로 가면 정확도가 올라갑니다. 그리고 사람은 소리로 위치 판단을 하는 데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하는데, 저주파에서는 두 귀에 도달하는 시간의 차이를 주로 사용하고 고주파가 되면 강도 차이를 이용합니다. 1000 Hz 정도는 이 두 방법 어느 편으로도 잘 안 되기 때문에 감도가 낮은 듯합니다." 




덧글

  • 漁夫 2013/12/27 14:15 # 답글

    잘 보았습니다 ;-)
  • 2013/12/27 14:1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漁夫 2013/12/27 14:16 #

    저기 등장하는 Hyram Maxim에 대해서는 아~~~~~~~~~주 재미있는 얘기가 있습니다 ;-)
  • shaind 2013/12/27 17:24 #

    밀덕후에게 하이람 맥심이란 이름은 각별하죠.(...)
  • 漁夫 2013/12/27 17:32 #

    shaind 님 / 하하, 그건 저도 알고요, 그 사람 개인 생활에서 아주 재미있는 얘기가 하나......
  • self_fish 2013/12/27 17:48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그정도 깊이로까지는 조사하지 못했습니다. 하트리지의 논문에는 제가 만화에 적은 정도로만 언급이 되어 있었어요. ㅎㅎ
    하이람 맥심은 딱 봐도 재밌는 뒷이야기가 많을 듯한 인물이거 같던데요. 연말 선물이나 신년 선물로 그 숨겨진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 보따리좀 풀어 주시죠~! ^_^ 궁금하네요~
  • 배길수 2013/12/27 14:12 # 답글

    이번에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근데 박쥐 너무 귀엽게 그리시는 거 아니냐능... 스팔란차니 선생, 좀 심했슴다
  • self_fish 2013/12/27 17:49 #

    박쥐가 사실 생각보다 굉장히 조그만하고 귀여운 애들도 많습니다~! ㅎㅎ
  • 데미 2013/12/27 14:31 # 답글

    150년뿐 아니라 훨씬도 그 이전 고대부터의 모든 고민과 연구가 집적되어 있었을 모든 지식의 산물에 감사해야겠어요! 후진 노트북까지도 말입니다 하하~

    후기 말미에 '내년에 찾아뵙~'이라는 말씀에 흠칫했어요. '잠깐 연재 쉬시나?!'하고. 근데 그게 아니라 벌써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인사드려야 할 시기인거군요;ㅂ;

    새해 가정에 행운과 행복이 깃들길 바랍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 self_fish 2013/12/27 17:50 #

    왠지 제 만화의 유일한 여성팬이신듯 한 데미님! 큰 복받으실겁니다. 하하핫~ ^_^;
  • 엽기당주 2013/12/27 15:06 # 답글

    인간의 기술은 결국 자연의 모방이다..라는 이야기의 한 예를 여기서도 보는군요.

    좋은 만화 잘 보았습니다.

    다음 시리즈도 기대해보겠습니다.
  • self_fish 2013/12/27 17:50 #

    감사합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_^
  • wheat 2013/12/27 16:41 # 답글

    잘 보고 있습니다. ㅎㅎ
    새해 준비 잘 하시고, 내년에 뵙겠습니다.
  • self_fish 2013/12/27 17:51 #

    댓글 감사합니다. 행복한 새해 맞으세요~
  • 로보 2013/12/27 16:51 # 답글

    늘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 self_fish 2013/12/27 17:52 #

    로보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
  • ㅇㅅㅇ 2013/12/27 17:26 # 삭제 답글

    박쥐가.. 작은 애들은 귀엽더라구요.
    근데 큰 애들은... 너무 커 ㅠㅠ
  • self_fish 2013/12/27 17:52 #

    그러니까요. 박쥐는 귀여운 동물입니다! ㅎㅎ 근데 무서운건 엄청 무섭게 생겼다능......-_-;
  • chobomage 2013/12/28 13:11 # 답글

    음 크롬에서 엑박으로 뜨는데 저만 그런가요;
  • self_fish 2013/12/28 13:22 #

    저도 크롬 쓰는데 잘 나오는데요...; 반대로 chobomage님 블로그의 그림들이 제 화면에선 엑박으로....
  • 시크라멘트 2014/01/01 20:44 # 답글

    그입 닥치시지요!
  • self_fish 2014/01/03 02:32 #

    ^^;
  • 애쉬 2014/01/07 10:10 # 답글

    과학이 핵심인 만화에 개그가 더 빛나는 마지막 컷입니다 ㅋㅋㅋ

    초중딩을 당혹스럽게 하는 '반향정위'의 네글자 테마가 4회로 막을 내렸군요^^

    간단한 한 줄의 기술을 위해 정말 많은 학자들이 장세월을 바쳐....(박쥐들은 신체를 바쳐;;;) 이룬 성과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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