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성 질병과의 싸움은 여전히 고되다 by self_fish

거의 반세기 전만 해도 노벨상 수상자인 바이러스 학자 프랭크 맥팔 레인 버넷 (Frank Macfarlane Burnet) 경은 전염병의 종말에 관해 언급했다. 그는 1962년 글에서 “전염성 질병에 관해 쓰려면 대부분 과거의 사례 중에서 써야 한다.”고 썼다.

그랬으면 좋았을 테지만 지난 수십 년 동안 300개 이상의 전염성 병원균이 새롭게 출현했거나 새로운 곳에서 출현하였고, 발병과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은 꾸준히 발생했다.

2016년에 걸쳐 전염병의 위엄은 최고조에 달했다. 당장에 서아프리카의 전례 없는 에볼라 전염병은 2016년 초부터 공중보건계를 무너뜨렸고, 세계보건기구 (WHO)는 국제 공중보건 위기로 미국에서 새롭게 발생한 지카(Zika) 바이러스를 선언했다. 무엇이 30년 만에 앙골라에서 가장 큰 황열병이 발발하게 했을까? 몇 달 후, 과학자들은 미국에서 사람과 돼지로부터 수집한 미생물에서 학계에 보고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수퍼버그(superbug:항생제로 쉽게 제거되지 않는 박테리아)” mcr-1 유전자를 보고했다. 이 유전자는 박테리아가 최후의 항생제인 콜리스틴에 저항 할 수 있게 하여 전염성 질병에 대한 우리의 의학적 조치를 완전히 바꿔 놓을 것이며, 그로써 우리는 치료 불가능한 감염의 시대에 한 발 더 가까운 곳으로 옮겨 갈 것이다. 이는 전례 없는 또 다른 사건을 예고했다. 항생제 내성균에 대한 국제적 문제를 고려하기 위한 유엔 총회 소집이 그것이다. 유엔 총회에서 보건 문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결정한 것은 70년의 역사 중에 4번뿐이었다. 그건 “엄청난 일”이라고 토론토 대학의 전염병 학자 데이비드 피스맨은 말한다.

그러나 유엔 대표단이 9월에 뉴욕에서 있었던 유엔 회의에 참석했을 때에도 또 다른 두려운 감염이 다시 머리기사를 장식하고 있었다. 소아마비 전파를 종식하기 위한 수십 년 동안의 국제 사회 노력은 허물어지고 말았다. 2015년 세계보건기구는 전염병으로 고통받는 세계 3대 국가 중 하나인 나이지리아에 야생 소아마비(wild polio)가 없다고 선언했다. 2016년 8월에 소아마비는 돌아왔다. 전염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게 하려면 수백만 명이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세 가지 근본적인 상호 연관된 요인들이 미생물의 도래를 촉발한다고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은 도시에서의 삶을 위해 시골 생활을 포기하고, 이는 계획되지 않은 도시의 급속한 확장을 이끌고 있다. 보건 및 제한적인 위생 시설과 이마저도 접근이 제한적인 인구 밀집 지역에서는 에볼라, 지카 (Zica) 및 독감과 같은 병원체가 풍족한 전염의 기회를 누리고 있다. 병원균이 더 많이 섞일수록, 독성 유전자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생긴다.

동시에 육류에 대한 세계적 수요는 지난 50년간 4배로 증가하여 산업 축산 기술의 보급을 촉진했다. 이는 유순한 미생물(benign microbes)을 더 악성으로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의 농축산업에서 콜리스틴을 사용하는 것은 mcr-1의 출현과 관련이 있다. mcr-1은 중국에서 식량 동물에 대한 일상적 감시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유전 분석에 따르면 야생 물새와 인접한 곳에 닭과 돼지로 가득 찬 공장형 농장을 위치한 것이 매우 독성이 강한 조류 인플루엔자의 출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아시아와 북미의 조류 인플루엔자가 교차하여 2014-2015년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동물 질병이 발생했다. 이 바이러스를 억제하는데 거의 5천만 마리의 가금류를 도살하고 9억 5천만 달러의 비용이 발생했다. 걱정스럽게도 H5N1과 같은 조류 인플루엔자는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다.

사람과 가축의 수가 급증하여 대기 중 두꺼운 이산화탄소층은 병원체가 활동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한다. 전 세계의 과학자들은 새로이 부합하는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모기와 진드기를 포함한 질병을 운반하는 생물의 이동을 문서화했다. 기후 과학자들은 박쥐와 다른 동물들의 이동 범위 변화를 예측한다. 이러한 생물들이 새로운 범위로 확산함으로써, 그들 사이에 숨어있는 에볼라, 지카 (Zika), 보렐리아 부르그도페리(Borrelia burgdorferi: 라임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와 같은 병원균도 이동한다.

우리는 가장 위험한 질병의 물결을 막을 만큼 빠르게 약과 백신을 개발할 수 없으므로 조기 발견이 중요해질 것이다. 연구자들은 기온과 강수량 변동과 같은 환경 단서와 야생 동물 및 가축 전문가의 통찰력이 어떻게 사람들에서 유행병을 일으키기 전에 전염병 가능성이 있는 병원체를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되는지 보여주는 모델 및 시범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콜레라 박테리아와 관련된 플랑크톤 농도에 대한 대안적 징후인 엽록소 시그네쳐(Chlorophyll signatures)는 위성 데이터에서 탐지할 수 있으므로 콜레라 발생에 대한 사전 통지를 제공할 수 있다.

사회적 기구 간의 대화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원조 국가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국제적 전염병 보험 정책의 일종이자, 세계은행(World Bank)이 최근 출범시킨 유행병 응급 자금지원제도(Pandemic Emergency Financing Facility)와 같은 혁신적인 자금 조달 방법은 새로운 감염균이 어디에서 등장하든 간에 이들을 격리하고 억제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재 질병 전문의인 피터 다삭 (Peter Daszak)은 "전염병이 등장하기를 기다렸다가 백신과 약품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삭이 책임자로 있는 비영리 단체인 에코헬스 알리언스(EcoHealth Alliance)는 새로운 병원균을 탐지하는 것보단 그들의 확산 위험을 사전에 대처해 최소화하는 것이 목적 중 하나다.

버넷은 1985년에 사망했다. 가장 최초로 우리를 덮칠 병원균의 파도 중 하나인 HIV를 발견한 지 2년 후였다. 전염병이 없는 사회에 대한 그의 안목은 정점에 둘러싸인 언덕 꼭대기에 서 있는 등반가의 사고였다. 그는 정상에 올랐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실수였다. 병원균의 세계에서 생존에 대한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여러 면에서 볼 때 이건 그저 시작에 불과하다. (번역 김명호)


-출처-  

Sonia Shah. "The fight against infectious diseases is still an uphill battle". ScienceNew, DEC 14, 2016.(https://www.sciencenews.org/article/infectious-diseases-sonia-shah)

저장

덧글

  • 레이오트 2016/12/29 17:34 # 답글

    도시 이야기가 나와서 그러는데 911 테러 이후 미국에서 대도시에서의 바이오테러를 상정한, 다크 윈터 작전 시뮬레이션 훈련을 했는데 아무리 관대한 조건에서도 사망자만 수백만을 넘었으며 무엇보다 공공의료체계의 전면적 붕괴라는 절망적인 결과가 나왔지요.
  • self_fish 2016/12/29 21:43 #

    대도시는 인구밀도가 워낙 높아서 대비가 가능할까 싶습니다...;
  • 레이오트 2016/12/30 11:52 #

    해당 시뮬레이션 결과의 포인트는 폭발적인 감염자 증가와 이에 따른 사회 붕괴이지요. 이에 미 정부는 행정명령 제51호를 내려서 해당 상황에 대비하기 시작하지요.
  • 까마귀옹 2016/12/30 10:25 # 답글

    절대적인 영향....까지는 좀 그렇지만 '내부의 적'도 없지 않죠. 백신 음모론자나 '자연 치유', '대체 의학'을 추종하는 사람들 말입니다.
  • self_fish 2016/12/30 11:34 #

    아...그 사람들도 있었죠. -_-;;;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