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티픽 게이머즈-로봇과 인간의 유대: 디트로이트 by self_fish



로봇 배달부를 이용한 한 일련의 연구에서 사람들은 로봇을 마치 인간 친구처럼 대하고, 로봇을 함부러 대하는 이들에게 화를 내기도 했다. 로봇을 인간 형태의, 성실한 직원으로 상정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감정이입을 했을까? 마치 탱크처럼 생긴 폭탄제거로봇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 군인들도 마찬가지로 그 로봇을 전우로서 대하고 있었다. 이름을 지어주고, 일과 후 취미생활에도 데리고 다녔으며, 로봇이 파괴되었을 때 그들은 정중한 장례식을 치뤄주었다.

앞으로 로봇과의 협력이 증가할수록 로봇에 대한 인간의 감정은 다른 가치관을 요구할 것이다. 나의 파트너 로봇을 함부러 대하고, 망가트린 이를 어떻게 처벌해야 할까? 단순히 수리비만 받는게 옳을까? 여성형 로봇에 '성추행'이란 개념이 적용될 수 있을까?

게임에서 인간 형사와 로봇 형사의 콤비는 매우 인상적인 에피소드를 갖고 있다. 플레이어의 조작에 따라 로봇 형사는 죽음을 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음날 똑같은 모습의 새모델로 교체되어 다시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난 파트너를 보며 인간 형사는 놀라고 당황해한다. 만약 플레이어가 계속 로봇형사를 죽게 만들어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인간 형사는 죽음의 의미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다가 결국엔 자살을 하고 만다.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정을 쌓은 파트너 로봇의 죽음에 대해 인간은 어떤 감정적 반응을 보이게 될까? 외상후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을까?

혹자는 의식이란 생기는 것이 아니라 부여하는 것이라고 한다. 인공지능이 의식을 갖게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의 마음이 로봇에게 의식을 부여할 것이라는 점이다. 로봇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대하고 행동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문제가 될 것이다. 사람의 고유한 특징이라 할 감정의 투영은 앞으로의 로봇 시대에서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법과 도덕을 요구할지 모른다.

* NC소프트에서 연재 중인 만화로 무단전재를 금합니다.

덧글

  • 엽기당주 2018/08/29 14:14 # 답글

    2D 미소녀에 감정이입한 수많은 덕자들을 볼때 인공지능 기계에 감정을 가지는것은 거의 당연한 수순 아닐까 싶군요.

  • self_fish 2018/08/29 15:11 #

    하핫~ 전 운전을 하지 않지만 자동차도 그런 걸로 알고 있습니다. ㅎㅎ ^^
  • Fedaykin 2018/08/29 14:17 # 답글

    자기 자신이야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할 수 있지만
    상대방에게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는 결국 자극에 대한 반응 만으로 판단할 수 있으니까요.
    로봇이 대부분의 자극에 대해서 인간과 똑같이 반응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로봇이 의식이 있다고 믿기 쉬울것 같습니다.

    심지어 요즘 집에 한두대씩 있는 알렉사나 지니 같은 목소리만 나오는 AI도 사람처럼 대하는 사례들이 많이 나오는걸 보면...
  • self_fish 2018/08/29 15:14 #

    캐스트 어웨이에서 무인도에 떨어진 톰 행크스가 배구공에 윌슨이란 이름을 붙이고 친구처럼 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배구공도 그럴진대 인터랙티브하게 반응하는 로봇에 대해선 더 쉽게 감정이입을 하겠지요...^^
  • nolifer 2018/08/29 15:45 # 답글

    우리가 똥오줌4를 하면서 신스들에게 어떤 대우를 해줬습니까? 그렇습니다. 아드 빅토리엄!
  • sadfasdfas 2018/08/29 15:49 # 삭제 답글

    아톰 시절부터 해왔던 진부한 이야기.
  • 홍차도둑 2018/08/29 15:58 # 답글

    기를 모아서 방바닥을 박박박! 하다가 은퇴한 프로야구 선수분이 생각났습니다 ㅠㅠ
    (나름 네임드 레잔드신 분이었지요)
  • 산오리 2018/08/31 01:46 # 답글

    말씀하신 내용을 보니 2010년 6월에 일어났던 탐사선 하야부사 붐이 떠오르네요.
    참고: http://sanori.egloos.com/5293486

    냉정히 생각해 보면 그냥 우주 탐사선, 쇳덩이일 뿐인데,
    7년동안 소행성 지대까지 갔다가 돌아오면서 산전수전 다 겪고,
    마지막에는 확실한 샘플 전달을 위해 대기권 재돌입 하면서 불타오르는 장면을 보고
    우주 탐사선에 대해 전혀 모르던 사람들까지도 감동을 했었죠.

    애완 동물에 대한 권리 주장이나 말씀하신 기계에 대한 의인화 등
    사람이 아닌 것에 대해 인간이 감정을 주입하고 아끼는 마음이 드는 것은
    반면에 그런 동물이나 기계보다도 못한 인간들을 보고
    더욱 강하게 느끼게 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살짝 스치고 지나가네요.
  • self_fish 2018/08/31 10:51 #

    맞습니다~ 하야부사도 좋은 예가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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